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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는 아기에게 주는 신의 선물
미소맘 조회수:13 112.160.125.44
2021-12-31 15:08:49
일요일 밤의 한 인기코미디프로그램의 클라이막스에는 ‘자연분만, 모유수유’를 외치는 여성개그맨이 등장한다. 분유 수유와 제왕절개 비중이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로 높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유수유와 자연분만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 같은 가임여성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혜숙(57) 한국모유수유협회장이다.



국제모유수유전문가로 대한출산교육협회와 한국여성건강연구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산모들이 찾는 모유수유 관련 사이트 ‘모유수유클리닉’(www.momilk.co.kr)을 운영 중이다. 전문가 칼럼과 정보 게재는 물론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는 질문에 일일이 자세히 답변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50∼80%의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20% 선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모유수유는 스킨십으로 인한 인성발달, 두뇌자극을 통한 지능발달, 면역성 증가 등 헤아릴 수 없는 장점이 있는데도 우리나라 여성들이 이를 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간호학(석사)과 교육학(박사), 한의학을 공부한 그가 모유수유 전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귀국 후 간호사 후배들이 분유회사의 홍보책자에 의존해 산모들에게 분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는 현실을 접하면서부터다.



“한 번도 모유수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후배들의 말에 충격을 받은 그는 1993년 모유의 장점을 서술한 책 ‘모유의 신비’를 내놓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임산부교실을 열었으며, 모유수유에 대한 전화상담 및 가정방문에 나섰다.



당시 대부분의 산모는 ‘분유 먹는 아기들의 몸무게와 키가 더 빨리 자란다’거나 ‘엄마 몸매가 망가진다’, ‘젖이 모자란다’, ‘엄마가 다이어트를 하거나 술·담배를 하면 모유를 절대 먹여선 안 된다’는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분유 먹는 아기들이 성장이 빠른 것은 처음 몇 개월일 뿐 모유 먹는 아기들이 훨씬 병에 덜 걸리고 면역력이 높으며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또 모유 수유하는 엄마는 임신중 불어난 살이 빨리 빠지고 자궁암과 유방암 등 여성질환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흡연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의 모유라도 분유보다는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수면부족, 젖몸살, 유선염, 유두 상처 등 모유수유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젊은 여성들의 호소에 “옛날 어머니들은 분유 없이도 훌륭하게 아이들을 키워냈다”며 “분유는 대용품일 뿐 절대로 엄마 젖이 될 수 없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누구든 모유수유를 할 수 있다”고 그는 격려한다.



그는 95년 한국모유수유협회를 설립, TV프로그램 출연과 온라인 상담 등을 통해 모유수유의 중요성과 성공방법 홍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99년 이 자격증을 한국어로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입, 현재 국내에 500여 명의 국제모유수유전문가들이 활동 중이다.



그를 중심으로 한 협회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70년대 10%대에 불과했던 모유 수유율은 현재 20%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에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모유수유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엉뚱하게도 유축기(젖 짜는 기구)와 출산 전 유방마사지교실 등 모유수유에 필요없는 정보와 기구들이 남발되고 있다는 것. 그는 “짜놓은 젖을 먹여야 하는 직장여성 외에는 유축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고, 출산 전 유방마사지는 모유생성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여성들은 인터넷에 난무하는 근거 없는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전문가들의 조언에만 귀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경희의료원이 상일동에 내년 3월 오픈예정인 양한방 협진병원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개원준비단에서 간호지원팀을 맡고 있는 그는 “정부가 출산율과 모유 수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과 장기계획, 이에 따른 정책과 전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신의 선물’인 엄마 젖을 먹을 권리를 돌려주자”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2005-10-21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