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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 혼동
미소맘 조회수:189 112.160.125.44
2016-06-03 17:44:48

유두 혼동

아기가 갑자기 엄마 젖을 빨지 않으려 한다면?

 

유두 혼동(nipple confusion)이란?

엄마 젖을 빨던 아기가 우유병이나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하게 되면 엄마 젖 빨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유두 혼동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난 후 초유가 적게 나온다고 분유를 우유병에 담아서 먹여 아기에게 유두혼동이 생긴 경우가 제일 흔합니다. 유두혼동은 우유병뿐 아니라 노리개 젖꼭지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생후 첫 4주 정도까지는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유두혼동이란 용어는 반대로 엄마 젖에 익숙해져서 나중에 우유병 젖꼭지를 빨지 않으려는 경우에도 사용됩니다.

유두 혼동이 생기는 원인은?

유두혼동이 생기는 원인은 엄마 젖을 빨 때와 우유병을 빨 때 아기 혀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엄마 젖을 빨 때는 혀를 이용해서 훑어서 빨아먹습니다. 그런데 우유병을 빨 때는 우유병 젖꼭지에서 분유가 쉽게 나오기 때문에 혀와 입술을 이용해서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을 막아가면서 먹게 됩니다. 엄마 젖을 빨 때와 우유병을 빨 때 혀가 정반대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우유병을 사용하던 아기에게 엄마 젖을 물리면 혀로 엄마 젖을 자꾸 밀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유병 구멍을 혀로 막던 버릇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또한 엄마 젖은 문다고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출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젖이 뿜어져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우유병 젖꼭지는 사출반사를 기다릴 필요 없이 물기만 하면 나오고 더 많이 잘 나오기 때문에 한번 우유병 젖꼭지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엄마 젖을 깊숙이 잘 물려고 하지 않습니다.

유두 혼동은 흔한가?

흔하지도 않지만 그리 드물지도 않습니다. 우유병을 한 번만 빨려도 유두혼동이 생겨서 젖을 먹일 수 없다는 잘못된 모유상식 때문에 우유병을 빨린 경우 지레 엄마 젖 물리기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우유병을 빨린 경우에도 유두혼동이 다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젖을 열심히 물리면 대개는 엄마 젖을 먹일 수 있습니다.

유두 혼동은 언제 잘 생기나?

생후 4주 전에 우유병 젖꼭지나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하면 유두혼동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유두혼동은 4주가 지나면 비교적 적게 생기므로 직장에 나가야 하는 엄마들의 경우도 모유를 짜서 우유병에 담아주기 시작하는 제일 좋은 시기는 생후 1개월은 지나서입니다. 만일 한 달 이전에 모유를 짜서 먹여야 한다면 컵이나 숟가락이나 수유보충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두 혼동을 고쳐주려면

유두혼동이 생긴 아기에게도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젖을 물지 않으려고 하던 아기도 열심히 노력하면 젖을 물게 되니 포기하지 마시고 모유를 물려주세요. 유두혼동이 생긴 아기에게는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에서 젖을 물리지 마세요. 모유는 우유병과는 달리 물린다고 바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안 그래도 젖을 잘 빨지 못하는 아기가 잘 나오지 않는 모유를 먹기란 더 힘들 것입니다. 몇 분 동안 얼음찜질을 해서 유두를 좀 딱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해도 되지 않는 경우는 전문적인 모유 상식을 가진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유두혼동 때문에 아기가 엄마 젖에 오는 것조차 거부할 때는 억지로 젖을 물리려 하지 말고 우선 컵이나 숟가락으로 짜놓은 젖을 먹입니다. 싫어하는 아기에게 억지로 젖을 먹이려 하면 엄마 젖과 좋지 않은 감정이 연관되어서 도리어 젖을 빨지 않으려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여유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방법을 단계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아기가 젖을 빨지 않으려고 울고 젖을 주먹으로 마구 치기도 하는데, 이런 아기는 바닥에 내려놓을 때보다 안았을 때 더 웁니다. 하지만 얼마간 적응이 되면 아기 스스로 안아주기를 원할 수 있습니다. 이때 처음에는 옷을 입은 채로 아기를 젖먹이는 자세로 안고, 점차 적응이 되면 엄마의 유방을 노출시켜 피부가 서로 맞닿게 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가 서서히 엄마의 유방 쪽으로 입을 돌리고 젖을 찾고 핥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젖꼭지를 빨지는 않더라도 점점 물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기가 젖을 먹기 시작하면 수유보충기를 사용하거나 사출반사를 자극한 후 엄마 젖을 직접 먹일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사출반사가 일어나지 않아도 아기가 젖을 빨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아기가 엄마 젖에 서서히 익숙해지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아는 만큼 쉬워지는 육아 이야기, 하정훈)